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를 렌트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라고 하면 보통 10층, 20층 이상의 높은 건물을 먼저 떠올리는데, 제가 살고 있는 미국 중부 지역은 3~5층 정도의 낮은 건물도 흔히 apartment라고 부르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다른 주거환경이 낯설었지9만, 여러 곳을 직접 비교해 보면서 저에게 맞는 아파트를 찾아갔습니다.
1. 먼저 온라인으로 아파트 검색하기
처음에는 Zillow나 Apartments.com 같은 부동산 사이트에서 아파트를 검색했습니다. 온라인에서 Zillow는 가격이나 방 개수뿐 아니라 편의시설, 반려동물 정책, 입주 가능일 등 다양한 조건으로 렌탈 매물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사진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Google 리뷰와 실제 거주자들의 후기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특히 처음 정착하는 곳이다 보니 제가 그 지역을 잘 몰랐기 때문에, 주변에 먼저 정착한 한국인 커뮤니티나 직장 동료들에게 어느 지역이 안전한지, 생활하기 좋은 곳은 어디인지 물어봤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주변 환경과 치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범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crime map이나 지역 경찰 자료 등을 참고해 아파트 주변 환경도 살펴봤습니다.
2. 처음부터 장기 계약하지 않고 단기 숙소 이용하기
한국에서 미국 아파트를 미리 계약하고 바로 입주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미국에 도착한 후 바로 장기 계약을 하기보다는 처음 며칠은 호텔에서 지내고, 이후 1~2주 정도는 직장에서 알게된 한국인 분의 집에서 지냈습니다. 그동안 직접 동네를 돌아다녀 보면서 출퇴근 거리와 주변 분위기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아파트를 계약하기 위해 필요한 미국 전화번호, 은행 계좌, SSN 등의 준비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처음 미국에 오시는 분이라면 한국에서 온라인 사진만 보고 장기 계약을 하기보다는, 가능하다면 처음에는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숙소에서 지내면서 직접 주변 환경을 확인한 후 집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Leasing Office 방문해서 직접 확인하기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몇 군데 정한 후에는 Leasing Office (관리사무소)에 전화로 연락하거나 아파트 홈페이지에서 투어를 예약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집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최소 3~4군데 정도 직접 방문해서 비교했습니다.
특히, 아파트마다 월세뿐만 아니라 포함되는 시설과 추가 비용이 달랐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미국 아파트는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기본적인 주방 가전이 포함된 경우가 많지만, 아파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세탁기도 집 안에 개인 세탁기가 있는 곳, 건물 내 공동 세탁실을 사용하는 곳 등 다양했습니다. 공동 세탁실을 사용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월세가 저렴한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집 안에 세탁기가 있는 곳이 훨씬 편했습니다. 가구가 포함된 Furnished Apartment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구가 없는 곳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에 Gym, Swimming Pool, Clubhouse 등의 공용시설이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4. 월세 외에 들어가는 비용 확인하기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월세만 보면 안 됩니다. Utility가 무엇을 포함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전기, 가스, 수도, 쓰레기 처리 비용, 인터넷 등이 아파트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일부 utility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고, 어떤 곳은 입주자가 직접 전기나 가스 회사에 연락해서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계약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쓰레기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나머지 비용은 별도로 확인해서 납부했습니다.
또 반려동물이 있다면 Pet Fee, Pet Deposit 또는 Pet Rent가 추가될 수 있으니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주차장이 건물 안에 있는지, 주차비가 별도로 있는지, 지정 주차인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알아본 곳 중에는 지붕이 있는 Covered Parking을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전을 위해 Gated Community 또는 공동 출입문에 비밀번호나 출입카드가 필요한 아파트를 선호했습니다.
5. 아파트 신청 및 계약 조건 확인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결정하면 Rental Application을 작성하고 신청 수수료를 냅니다. 아파트에 따라 Application Fee 외에도 Administrative Fee, Credit Check Fee, Background Check Fee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온 경우에는 미국에서의 Credit History가 없기 때문에 소득이나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여권이나 비자 등의 신분증명 서류와 함께 월소득 또는 연봉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은행 잔고 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당시 미국에서 근무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Offer Letter와 DS-2019를 제출해 소득과 근무 예정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신청이 승인되면 Security Deposit을 납부하고 임대 계약서 (Lease)를 작성합니다. 제가 계약했던 아파트에서는 당시 2~3개월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Deposit으로 납부했습니다.
미국 아파트는 아파트마다 다르지만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다양한 계약 기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계약 기간이 짧을수록 월세가 더 비싼 편입니다. 저는 처음 미국에 정착한 후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면서 생활했습니다.
계약 기간 중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계약서에 따라 중도 해지 수수료가 발생하거나, 새로운 세입자를 구할 때까지 일정 기간의 렌트비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계약하기 전에 중도 해지 조건과 관련 비용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퇴거할 때는 미리 관리사무소에 Notice (퇴거 통보)를 해야 하는데, 제가 살았던 아파트의 경우 퇴거 예정일 60일 전에 미리 통보해야 했습니다.
아파트마다 계약 기간과 퇴거 통보 기간, 중도 해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Lease를 작성할 때 이런 조건들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약 전, 확인해야 할 것들
- 월세 외에 매달 추가되는 비용
- 주차비 및 주차 방식
- 전기·가스·수도·인터넷 비용
- 세탁기 위치 및 이용 방법
-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 포함 가전
- Gym, Pool 등 공용시설
- 반려동물 관련 비용
- 아파트 출입 방식
- 주차장 및 주변 보안
- 계약 기간과 중도 해지 조건
- 입주 및 퇴거 시 필요한 절차
6. 입주 전후 집 상태 꼼꼼하게 확인하기
계약을 마치고 입주하는 날이 되면 집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 전에 청소가 되어 있는지, 카펫이나 바닥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고, 벽이나 바닥의 흠집, 문이나 창문의 이상, 가전제품의 문제 등 기존에 있던 하자를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퇴거할 때 기존에 있던 손상인지 내가 발생시킨 손상인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입주 당시 집 안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사진을 남겨두었습니다.
7. 전기·가스·수도 등 Utility 연결하기
입주를 앞두고는 전기, 가스, 수도 등 필요한 utility를 연결해야 합니다. 제가 계약한 아파트에서는 어느 회사에 연락해서 어떤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지 안내문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안내받은 회사에 직접 연락해서 계정을 만들고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SSN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SSN이 없는 경우에는 별도의 보증금이나 추가 확인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미국에 오신 분들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SSN을 발급받은 후 utility를 연결했습니다.
미국에서 아파트 구하기, 타이밍도 중요해요
미국에서 아파트를 알아보면서 느낀 점은 괜찮은 조건의 집을 찾는 데는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도 마음에 들고 위치와 가격까지 괜찮은 아파트는 금방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면 바로 투어를 예약하고 계약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주거환경은 생각보다 차이가 컸습니다. 이사 할 때 계단으로 무거운 짐을 다 옮겨야 했고, 목조 구조라 층간소음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볼 때는 집 내부뿐만 아니라 건물 구조와 층수, 주변 소음까지 직접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에 처음 정착하시는 분이라면 월세만 보지 말고 위치, 치안, 주차, Utility, 공용시설, 계약 조건까지 함께 비교해 보세요. 처음 몇 주 동안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직접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이 좋은 집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