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살 곳을 정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집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휴대폰을 개통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고, Social Security Number (SSN)을 신청하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일도 미국 생활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미국에 처음 정착했을 때 진행했던 휴대폰 개통 → 은행 계좌 개설 → SSN 신청 →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순서대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휴대폰 개통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이었습니다.
저는 AT&T 매장에 방문해서 Prepaid 요금제에 가입하고 SIM 카드만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새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 미국 SIM 카드를 넣어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기존 휴대폰을 미국에서 사용하려면 휴대폰이 언락(unlocked) 상태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사에 잠금이 걸려 있는 휴대폰은 다른 통신사의 SIM 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휴대폰을 가져오시는 분들은 출국 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생활을 얼마나 오래 하게 될지 확실하지 않았고, 굳이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Prepaid 요금제로 시작했습니다. Prepaid는 미리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이라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신용기록이나 SSN이 없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 AutoPay(자동결제)를 설정하면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SSN이 생긴 후에는 Postpaid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휴대폰을 할부로 구입하는 등 다른 선택지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Prepaid가 편해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 방문할 때도 편합니다. 한국에 가면 미국 SIM 카드를 빼고 한국 SIM 카드를 넣고, 미국에 돌아오면 다시 미국 SIM 카드를 넣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미국에 정착하시는 분이라면 꼭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하기보다는, 기존 휴대폰이 언락 상태인지 확인한 후 Prepaid SIM으로 시작하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2. 미국 은행 계좌 개설
저는 Bank of America에서 처음 미국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SSN이 없었지만, 여권, J1 비자, DS-2019 등의 서류를 확인한 후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이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요구하는 서류가 다를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만든 이 계좌를 지금까지도 월급이 들어오는 메인 계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월급을 받기 위해 만든 계좌였지만, 지금은 생활비와 각종 결제까지 대부분 이 계좌를 통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첫 신용카드 만들기
은행 계좌를 만들고 나서 미국에서 사용할 신용카드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쌓인 Credit History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신용카드 발급이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Bank of America 신용카드를 신청했지만 거절되었고, 이후 Discover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용한도도 높지 않았지만, 연체하지 않고 꾸준히 사용하면서 미국에서의 Credit History를 쌓아갔습니다.
또 미국 신용카드는 Cash Back이나 포인트 같은 다양한 리워드 혜택이 있어서, 생활비를 카드로 결제하면서 리워드를 받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3. Social Security Number (SSN) 신청
미국 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SSN (Social Security Number)입니다. SSN은 미국에서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9자리 숫자의 사회보장번호로,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SN 신청은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SSA)을 통해 진행하며, 본인의 신분과 미국에서의 체류 및 취업 자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여권, J-1 비자, DS-2019, I-94, Social Security Number 신청서(SS-5)를 준비해서 신청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개인의 체류 신분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SSA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신청 후 약 2주 정도 만에 SSN 카드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SSN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여러 행정 및 금융 업무에 사용하게 되는 중요한 번호입니다. 9자리 숫자라 처음에는 외우기 어렵지만, 본인 확인 과정에서 SSN 뒤 4자리를 묻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마지막 4자리는 외워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SSN 카드는 중요한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서류이므로 평소에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미국 운전면허증 취득
미국 생활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운전면허증입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자동차가 운동화와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자동차가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거주하는 곳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기 전에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고, 한국 운전면허증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운전면허 발급 규정이 다른데, 제가 거주하는 주의 경우 한국이 운전면허 시험 면제 대상 국가에 포함되어 있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한국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별도의 필기 및 실기시험 없이 현지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운전면허 담당 기관에 방문했고, 서류 확인과 시력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준비했던 서류>
- 한국 운전면허증
- 한국 운전면허증 영문 번역 및 확인 관련 서류
- 여권
- J-1 비자
- DS-2019
- I-94
- 거주지 증명 서류
- SSN 관련 서류
- 운전면허 발급 수수료
Real ID로 발급받기
운전면허를 만들 때는 Real ID로 발급받을지도 확인해 보세요. Real ID는 연방정부 기준을 충족하는 운전면허증으로, 미국 국내선 이용 등 신분증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장기간 생활할 예정이라면 처음부터 Real ID로 발급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DMV 방문 전 예약은 필수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 해도 운전면허 업무를 보려면 직접 방문해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흔했습니다.
요즘은 업무에 따라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DMV에 가기 전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확인하고 모두 준비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류 하나가 빠져 다시 방문하게 되면 시간도 많이 들고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운전면허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주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해당 주의 운전면허 담당 기관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절차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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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단순히 포닥 생활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생활을 위해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휴대폰을 개통하고, 은행 계좌와 SSN을 만들고, 운전면허까지 하나씩 해결하고 나니 미국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미션을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정착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